美 슬레이트닷컴 “라이스는 부시의 work wife”

  • 입력 2004년 11월 23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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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부부 관계(work mar-riage).’

진보성향의 웹진 슬레이트닷컴은 17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왼쪽)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오른쪽) 내정자의 관계를 이렇게 규정하고 유머 섞인 칼럼을 실었다.

실제 부인과는 달리 ‘9 to 5 wife’(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부인이라는 뜻)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다음은 칼럼의 요약.

‘직장 내 부부 관계’라는 말은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오웬이 1987년 처음 쓴 단어다. 플라토닉한 관계를 유지하며 직장에서 긴밀하게 일하는 남녀 상사나 동료를 일컫는다.

이런 측면에서 부시 대통령과 라이스 내정자는 직장에서의 남편과 부인(work husband and wife) 관계로 볼 수 있다. 서로의 몸짓만으로 의사를 알아챌 수 있을 만큼 친밀한 데다 스포츠에 대한 열정도 같다.

관련한 일화 하나.

백악관 참모회의 도중 부시 대통령은 자신처럼 미식축구에 열광하는 라이스 내정자를 가리켜 “콘디(라이스 내정자의 애칭)의 야심은 내가 용인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다. 그녀는 미식축구리그연맹(NFL) 회장이 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라이스 내정자는 대통령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독대’의 특혜를 누려왔다. 그러나 (이런 관계를 깨지 않기 위해) 대통령에게 반론을 제기하지 않고 신뢰와 인정만 받으려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런 관계는 직장에서 얼굴을 마주하며 일해야 가능하다. 라이스 내정자가 국무부로 옮겨가면 백악관에서 그의 빈자리를 채울 후임은 마땅치 않다.

아예 부시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는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을 라이스 안보보좌관 후임으로 하면 어떨까? (플라토닉한 관계인) 부시 대통령의 ‘직장 내 배우자(work spouse)’로 말이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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