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대표적 보수논객 사파이어 내년 1월 은퇴

  • 입력 2004년 11월 16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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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타임스의 정치분야 칼럼을 30년간 써온 보수파 논객 윌리엄 사파이어(74·사진)가 내년 1월 24일 마지막 칼럼을 쓰고 은퇴한다.

사파이어씨는 15일 성명을 통해 “세계 최고의 정치적 논전 마당에서 30여년 이상 내 이름으로 칼럼을 썼다. 이제 펜을 거둘 때가 됐다”면서 “뉴욕 타임스가 회사의 관점에 맞는 다른 시각을 원한다고 말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여전히 장타를 치고 무언가 할 일이 있을 때가 떠나야 할 때”라면서 “아서 슐츠버거 주니어 발행인에게 2004년 대선 때까지만 칼럼을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은퇴 배경을 설명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연설문을 담당하다 뉴욕 타임스에 칼럼니스트로 영입된 사파이어씨는 초기에 신문사 내에서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으나 스스로 ‘소신을 담은 보도’ 전문이라고 말할 정도로 통찰력 깊은 칼럼으로 독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그는 지미 카터 행정부 때 백악관 예산국장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로 1976년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는 미 정보원의 전화도청 기사를 쓰기도 했다.

9·11테러 이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독재적 권한을 행사한다는 표현을 처음 쓴 그는 “보수파 친구들도 내 기사에 경악했다”고 회상했다.

사파이어씨는 1979년부터 맡아온 ‘선데이 매거진’의 연재물 ‘언어에 대해(On Language)’는 계속 집필하기로 했다.

그는 미국 내 보수파들은 조만간 여러 갈래로 갈라지고 역사는 미국의 이라크전쟁에 대해 ‘필요한 행동이었다’고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망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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