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核폭로 바누누 다시 체포

  • 입력 2004년 11월 12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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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핵 기밀을 폭로해 18년간 수감된 후 올해 4월 풀려난 이스라엘 핵 기술자 모르데차이 바누누(50·사진)가 11일 예루살렘에서 다시 경찰에 체포됐다고 AF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그를 예루살렘의 한 호텔에서 검거하고 방에서 발견된 서류를 압수했다.

경찰은 “바누누씨가 비밀정보를 외국인에게 넘기고 이스라엘 당국의 금지 사항을 어겼다”고 체포 배경을 설명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그를 석방한 후에도 국외 여행뿐 아니라 외국인과의 접촉 및 외국 언론사와의 회견을 제한해 왔다.

그는 남부 네게브사막의 디모나 핵발전소에 관한 1급 기밀을 영국 선데이 타임스에 폭로한 후 이탈리아에서 이스라엘 정보기관원에게 납치, 압송돼 1986년 투옥됐다가 올해 풀려났다.

모로코 태생으로 디모나 핵발전소에서 9년 동안 일했던 바누누씨는 9월 초 이스라엘 한 방송과의 회견에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허락한다면 팔레스타인 시민이 되고 싶다”고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스라엘은 핵무기 보유를 시인하지 않고 있지만 약 200기의 핵탄두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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