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총리, 하마스에 테러자제 요청

  • 입력 2004년 11월 7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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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유고상태가 지속되면서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와 정치조직인 파타운동이 내부 정비작업에 들어갔다.

아메드 쿠레이 자치정부 총리는 6일 가자지구에서 과격 무장세력인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지도자들을 만나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공격 자제를 당부하는 등 향후 질서유지 방안을 협의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7일 보도했다.

쿠레이 총리는 “차기 지도자들이 지도력을 갖출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스라엘군의 보복공격을 피해야 한다”며 이같이 요청했다. 한편 아라파트수반을 치료 중인 프랑스 페르시 군 병원 의료진은 그의 정확한 병의 원인을 밝히내는 데 실패함에 따라 혈액 샘플을 미국으로 보냈다고 아랍어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 방송이 7일 보도했다.

아라파트 수반의 병세와 관련해 페르시 군병원측은 5일 성명에서 “아라파트수반의 건강상태가 악화되지 않았으며 하루 전에 비해 안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라파트 수반의 보좌관 나빌 아부 루데이나는 “아라파트 수반의 병세는 회복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며 “그의 병세가 호전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일간 예디오트 아로노트는 “아라파트가 간밤에 눈을 뜨고 의료진과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라파트 수반의 병세를 두고 혼란이 계속되는 것은 그의 아내인 수하 알타윌 여사가 아라파트 수반의 사망시점을 최대한 활용하려 하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라파트 수반을 치료 중인 중환자실에는 알타윌 여사가 홀로 지키고 있으며, 의료진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출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측 대변인은 “알타윌 여사가 모든 정보를 통제하고 있다”며 “관련 성명은 모두 여사의 이름으로 나오고 있으며 아라파트 수반의 상태에 대한 어떤 추가 소식도 전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하레츠는 전했다.

이 신문은 아라파트수반의 사망을 앞두고 알타윌 여사와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갈등을 빚고 있으며 이는 아라파트 수반의 스위스은행 비밀계좌를 비롯한 재정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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