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상원당선…차기 부통령후보 거론

  • 입력 2004년 11월 4일 0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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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랙’은 아프리카 케냐어로 ‘축복’과 ‘희망’을 뜻하는 말.

7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청중을 사로잡는 연설 솜씨로 첫 흑인 대통령감이라는 평을 들으며 일약 차세대 스타 정치인으로 떠오른 정치 신인 바랙 오바마(43). 그가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현직 공화당 의원을 누르면서 대선 패배로 침울한 민주당에 한 가닥 희망의 빛을 주고 있다.

그는 자신의 선거보다는 플로리다와 네바다, 콜로라도주 등을 누비며 존 케리 대선 후보의 지원 유세에 더 열심이었다. 민주당에선 벌써부터 4년 뒤 대선에서 민주당의 유력한 부통령 후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는 내년 1월 상원이 새로 구성되면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이자 미 역사상 다섯 번째 흑인 상원의원이 된다.

청소년기를 불우하게 지낸 오바마씨는 하버드 로스쿨 졸업 후 인권변호사로 이름을 날리면서 그의 입지전적인 성공 과정이 언론에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케냐 출신 유학생이었던 흑인 아버지와 캔자스주 출신 백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그는 하와이에서 출생했지만 곧 이혼한 어머니를 따라 인도네시아로 건너가 곤궁한 생활을 했다.

10세가 됐을 때 인도네시아를 떠나 하와이로 돌아가 홀로 사립학교를 다녔지만 공부엔 관심이 없는 ‘문제 학생’이었다. 그는 이 시절 마리화나에 손을 댔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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