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美대선]이란 “부시 승리” - 유럽 “케리 지지”

  • 입력 2004년 11월 2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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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미국 대선의 결과가 자국에 미칠 파장을 예측하면서 막판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많은 유럽 신문들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라면서 미 대선을 1일자 1면 머리기사로 올렸다.

선거 결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유럽에 환호의 물결이 일 기세다. 그동안 유럽인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케리 후보 지지가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독일 ARD방송은 미 워싱턴의 현대독일연구소 잭슨 제인스 소장의 말을 인용해 “케리 후보가 당선되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희망은 환상에 불과하며 현재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유럽이 마찰을 빚는 사안에 대해서는 누가 당선되든 미국이 취할 해결책도 비슷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중국의 외교담당 부총리와 외교부장을 역임한 첸치천(錢其琛)은 1일 부시 행정부의 대외 정책을 “압도적인 군사력을 앞세워 세계를 지배하겠다는 강자의 논리”라고 신랄하게 비난해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외교의 대부’라는 첸치천의 비난 발언이 외국인이 많이 보는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에 실린 점을 감안하면 중국이 경제성장과 국제적 지위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미국에 일방주의를 중단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려 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중국 허난(河南)성 중머우(中牟)현에서 발생한 한족(漢族)과 이슬람교도인 회족(回族)의 인종충돌 사건을 희석시키기 위해 지구촌 초미의 관심사인 미 대선을 이용하려 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부시 행정부의 강압적인 중동정책과 친(親)이스라엘 일변도 정책에 분개하고 있는 중동 국가들은 2일 미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미국의 중동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알리 샴카니 이란 국방장관은 “역대 미국 선거는 속임수와 부정으로 얼룩졌다”며 “부시 대통령이 그 덕분에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관영신문 알 아흐람은 여론조사 결과, 대다수 아랍인들은 부시의 재선을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재선에 성공하면 지난 4년간의 강경정책에서 벗어나 이라크 사태 및 중동 분쟁과 관련해 온건정책을 추구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 때문이다.

외신 종합 연합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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