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前대통령 “부시는 9·11테러 교묘하게 이용”

  • 입력 2004년 10월 25일 18시 37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9·11테러를 교묘하게 이용했다. 그는 세계를 좀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려던 수십년의 노력을 헛수고로 돌려버렸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카터 전 대통령(사진)은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25일자)에서 “부시 대통령은 9·11테러로 미국인이 고통받는 상황을 이용해 자신을 전쟁 사령관으로 부각시켰다”고 지적했다.

“군대를 전쟁터에 보내면 대통령은 세제나 복지, 국민 건강을 챙겨야 하는 행정 관리자에서 전쟁 사령관으로 탈바꿈한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의 오류를 지적하는 것은 반애국적인 행위로 여겨진다”고 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은 반복해서 이런 전략을 구사했고 어느 수준까지는 성공했으나 점차 약효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다만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효력이 떨어졌는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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