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끝없는 인질테러…“납치된 伊여성 2명 살해”

  • 입력 2004년 9월 23일 18시 00분


이라크 저항세력의 외국인 인질 납치 살해가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2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하드 조직’이라고 자칭한 이라크 무장단체가 인터넷 사이트 성명을 통해 이달 7일 납치한 이탈리아 여성 2명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탈리아군 철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여성 인질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살해된 시모나 파리(29)와 시모나 토레타(29)는 이라크에서 어린이들을 돕는 구호활동을 벌여온 여성이라는 점에서 국제사회는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 김선일씨를 살해한 이라크 무장 테러조직 ‘알 타우히드 왈 지하드(유일신과 성전)’는 20일과 21일 미국인 인질 2명의 참수 장면을 잇달아 공개한 데 이어 영국인 인질도 참수하겠다고 협박했다.

이 테러조직은 영국인 인질 케네스 비글리(62)가 “죽고 싶지 않다”고 애원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비글리씨는 11분짜리 동영상에서 “나는 지금 토니 블레어 총리 당신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당신만이 지구상에서 나를 도울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이라크 여성 수감자들을 석방하라”고 울먹이며 호소했다.

미국은 현재 생물학무기 개발과 관련된 2명의 이라크 여성 과학자를 억류하고 있으나, 인질 살해 협박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석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도 “테러리스트와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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