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수감 한국인재소자 29명 단식농성

  • 입력 2004년 9월 4일 0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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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제2감옥(교도소)에 수감 중인 한국인 재소자 29명이 교도소측의 부당한 처우에 항의해 단식 농성 중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이날 “선양 제2감옥의 한국인 남자 재소자 29명 전원이 2일 저녁부터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며 “이들 가운데는 84세 고령자와 68세의 심장판막증을 앓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 재소자들이 단식 농성에 들어간 것은 교도소측의 외부 사식비 반입 제한 및 급식 문제가 직접적인 이유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교도소측이 뚜렷한 설명 없이 2일부터 재소자 가족이나 한국인 교회 등의 사식비나 물건 등의 반입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재소자라고 별도 부식비가 나오지 않는다”며 “하루 26위안(약 3900원) 한도 안에서 세끼 급식을 제공하지만 재소자들이 도저히 먹을 수 없다며 항의 농성에 들어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인 재소자들은 지난해 12월에도 중국인과의 차별에 항의해 단식 농성을 벌였으나 교도소측이 이틀 만에 독방에 집어넣는 등 강제 진압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인 재소자들은 현재 중국의 책임 있는 당국자나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와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양 제2감옥은 외국인 재소자로 한국인만을 수감하고 있으며 이들은 주로 신용카드 사기, 절도, 마약사범 등이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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