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악의 전력난…공장 가동-호텔 승강기 중단사태

  • 입력 2004년 8월 26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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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20년내 최악의 전력난을 겪고 있다.

송전 제한조치 등 비상대책을 마련해 뒀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전력난으로 산업생산에도 차질을 빚을 정도이다.

전력 부족과 소비심리 후퇴로 7월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17만대로 6월에 비해 20%나 줄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전력난의 가장 큰 이유는 빠른 경제성장에 비해 전력생산 능력은 더디게 확충되고 있기 때문.

현재 상하이(上海), 장쑤(江蘇), 저장(浙江)성 등 공장 밀집지역의 전력 공급량은 총수요에 비해 평균 30% 이상 부족한 실정이다.

저장성에 있는 한국 금속업체 N사는 1주일에 4일이나 제한송전이 되는 바람에 납기를 맞추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체적으로 대형 발전기를 돌리느라 월 2000만∼3000만원이 추가로 들어가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도 최근 조사에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이 전력난이라고 지적했다.

저장성 항저우(杭州)에서는 전력 공급이 갑자기 끊기는 바람에 호텔 고객들이 승강기 안에 갇히는 사태가 발생했고, 식당들이 점심시간에 영업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파급 효과=전력난의 여파로 에너지 수요가 많은 업종이 도태되는 등 산업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5개월간 100일 이상 제한송전이 실시된 지역이 허다하고, 양쯔(揚子)강 유역의 산업지대에 밀집한 업종은 워낙 에너지 소비가 많아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저장성의 경우 최근 20년간 국내총생산(GDP)이 연평균 13.1% 증가했지만 에너지 소비가 많은 업종이 성장을 주도해 왔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최근 산업정책에서 에너지 효율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 시작했다. 이제 에너지를 많이 쓰는 공장의 신설은 거의 불가능하게 됐다고 신화통신은 지적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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