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언론과 전문가들은 같은 공항을 이륙한 두 비행기가 거의 동시에 추락한 점 등을 들어 테러 가능성을 집중 제기했다.
이날 남부 볼고그라드로 향하던 TU-134 여객기가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180km 떨어진 툴라 지역에 먼저 추락했다. 목격자들은 추락하기 전 이 여객기가 공중에서 폭발했다고 말했다.
2, 3분 뒤 흑해 연안의 휴양도시 소치로 향하던 TU-154 여객기도 모스크바 남쪽 965km 지점인 로스토프나도누 지역에 추락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TU-154 여객기가 추락 직전 ‘승무원에 대한 공격’이 있을 때 발신하는 피랍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 여객기 잔해에서 자동기록장치(블랙박스)를 찾아내 분석하고 있다.
TU-154 여객기의 목적지인 소치에서는 현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휴가를 보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사건 직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러시아 연방보안부(FSB)는 “아직 테러를 입증할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