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술株의 여왕’ 미커 “증시 복귀”

  • 입력 2004년 8월 24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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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관련주의 주가가 급등하던 시절엔 할리우드 스타 못지않게 유명세를 탔던 미국 ‘기술주의 여왕’ 메리 미커(44·사진)가 증시로 복귀할 채비를 하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8월 30일자)가 전했다.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의 애널리스트인 그는 유망한 기술주들을 족집게처럼 집어내 추천함으로써 월가의 슈퍼스타로 떠올랐으나 기술주가 대폭락하자 책임을 떠맡아야 했던 인물.

요즘도 그는 현역으로 모건 스탠리에서 뛰고 있으며 여전히 기술주를 추천하고 있다.

1990년대 네츠케이프 등 스타주식들의 기업공개(IPO)를 주도하기도 했던 그는 최근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의 IPO 업무를 모건 스탠리가 따내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뉴스위크는 보도했다.

미커는 구글의 공동창업주 세르게이 브린, 래리 페이지와 수시로 식사를 하고 함께 휴가를 보낼 정도로 절친하다.

그는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이전에 투자자들에게 경고 신호를 보냈다고 주장하면서 “내가 추천했던 종목에 투자한 사람들이 돈을 잃었다는 사실은 나에게 평생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최근 중국의 ‘IT 붐’을 분석한 216쪽짜리 보고서는 2만5000부나 인쇄돼 1995년의 ‘인터넷주 보고서’보다 더 빠른 속도로 팔려나가고 있다.

증시 복귀 시점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그는 “이제 더 이상 숨지 않을 것”이라며 비난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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