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對중국투자 올 35억달러…美-日 제치고 사실상 세계1위

  • 입력 2004년 8월 24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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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중국에 대한 한국의 직접투자 규모가 일본과 미국을 제치고 사실상 세계 1위로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중(對中)투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산업 공동화(空洞化)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우리 기업의 중국 현지법인 채용규모가 올해 6월 말 현재 150만명으로 추산돼 ‘중국 러시’가 국내 고용불안 심화의 한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4일 무역협회가 중국 상무부 통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한국의 대중 직접투자 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4.4%나 급증한 35억2000만달러(약 4조480억원)로 홍콩, 버진아일랜드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일본과 미국은 같은 기간 각각 29억5000만달러와 24억3000만달러로 한국의 뒤를 이었다.

하지만 홍콩과 버진아일랜드는 ‘조세 회피지역’ 성격이 강해 대중 직접투자의 대부분이 제3국의 투자이거나 중국에서 빠져나왔다가 다시 들어간 돈임을 감안하면 한국이 사실상 세계 1위의 대중 투자국인 셈이다.

우리 기업의 대중 투자 편중도 심각하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우리 기업의 대중 총투자 건수는 1992년 한중 국교 수립 후 올해 6월 말까지 8623건, 77억42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수출입은행이 통계를 작성한 80년 이후 우리기업의 해외 총투자 건수 1만3350건의 63%, 총투자금액 251억3100만달러의 31%에 이른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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