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에 또 병원… 조기성 총재 ‘베푸는 한국’ 앞장

  • 입력 2004년 8월 22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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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성 총재는 지난해 에티오피아 바히르다르시의 타나 호숫가에 병원을 지었다. 병원 공사 현장의 조 총재와 현지 주민들.-동아일보 자료사진
조기성 총재는 지난해 에티오피아 바히르다르시의 타나 호숫가에 병원을 지었다. 병원 공사 현장의 조 총재와 현지 주민들.-동아일보 자료사진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서 약 190km 떨어진 비케케. 도로가 중간 중간 무너지고 끊겨 딜리에서 비케케까지 자동차로 5시간가량 걸린다. 이곳에 올해 말 한국인이 기증하는 병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평화의료재단 조기성(曺基成·68) 총재는 “비케케에 5개동의 병원을 짓기 위한 약정을 12일 동티모르 루이스 로바토 보건장관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약정에 따르면 동티모르 정부는 약 3000m²의 대지를 공여하고 전기와 수도를 설치하며 의사 2명과 간호사 2명을 파견한다.

평화의료재단은 행정동 진찰동 응급동 숙소동 임원동 등 5개동을 건립하고 집기를 설치하며 1차 진료를 위한 약품과 의료기기를 구비해 현지에 기증하게 된다.

12월 완공될 이 병원의 이름은 ‘비케케-코리아 메디컬 센터’.

주아르헨티나 대사 등을 지낸 조 총재는 이미 개인 자격으로 지인들과 힘을 합쳐 에티오피아 과테말라 등에 병원을 건립해 왔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에티오피아 바히르다르 병원에서는 매년 약 6만명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조 총재는 문명의 혜택을 덜 받은 지역에 병원을 세우는 일을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올해 5월 모금과 건립 실무 등을 담당할 평화의료재단을 설립했다.

동티모르는 2002년 5월 수립된 신생독립국. 1975년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했으나 인도네시아에 의해 강제 편입된 후 1999년 찬반투표에서 독립이 결정됐다.

평화의료재단은 현재 캄보디아와도 병원 건립을 위해 협상하고 있다.

조 총재는 “현지에는 의료 인력과 약품 등이 부족한 상태”라며 “자원봉사 의향이 있는 의료진의 참여와 뜻있는 사람의 후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평화의료재단 02-775-4651, 754-0900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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