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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8월 17일 1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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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바로 알기’ 열기=광개토대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대왕의 연호를 따 1974년 결성된 영락회(永樂會)는 최근 서울, 부산, 대구, 울산, 경북 포항에 있는 지부를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작업에 나섰다.
영락회는 교수 의사 법조인 사업가 등 100여명으로 구성된 순수 민간단체.
회장인 경북 영주시 동양대 최성해 총장은 “앞으로 전 국민을 상대로 고구려사 바로 알기 운동을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학(國學)과 관련한 학술사업을 하는 충남 천안시의 국학원은 지난해 10월 국학원청년단을 결성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음모에 대해 진상을 밝히는 작업을 꾸준히 벌여오고 있다.
이 단체는 홈페이지(www.kookhakwon.org)와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고구려 지킴이’ 카페 등을 통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을 비판하는 학자들의 글과 국학원에서 실시한 역사학자들의 강좌 내용을 실어 논리적 대응을 주도하고 있다.
국학운동시민연합과 우리 역사 바로알기 시민연대는 이달 말경 서울에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규탄집회를 연 뒤 다음 달 전 국민 릴레이 달리기 행사를 갖기로 했다.
국내의 유일한 고구려 석비(石碑)인 중원고구려비(국보 205호)가 있는 충북 충주시는 충주세계무술축제(10월 1∼7일) 기간에 ‘고구려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고구려문화 특별전’도 열 계획이다. 서울 서초구도 청사 1층에 고구려 역사 바로 알기 코너를 설치했다.
▽교육계 및 대학가의 역사왜곡 대응=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모처럼 힘을 합쳐 고구려사 바로 알기 수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교총과 전교조는 17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처하기 위해 두 단체가 협의해 수업자료를 만들기로 했다”며 “수업시행 시기 및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를 거쳐 공동으로 실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총과 전교조는 이른 시일 안에 수업자료 제작을 위한 실무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광주전남지역 역사전공 교수 40여명은 다음 달 ‘역사문화연구센터’를 출범시켜 고구려 등 고대사를 체계적으로 연구한 뒤 학술대회를 통해 역사 바로 알리기에 나서기로 했다.
이 밖에 광주지역 역사교사 모임은 한중일 고대사 쟁점에 대한 영상자료(CD)를 개발해 학습자료로 활용하기로 했다.
▽온라인도 ‘역사 바로 세우기’ 열풍=전국 대형 서점들은 지난달부터 고구려 관련 서적의 판매가 크게 늘자 진열대에 ‘고구려사 코너’를 별도로 마련해 놓고 있다.
온라인은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자는 네티즌들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철저하게 고증받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어 해외시장에 내놓자”거나 “월드컵 때 붉은 티셔츠를 입었듯이 고구려 티셔츠를 만들어 온 국민이 입고 다니자”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은행 홈페이지에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응해 새 지폐를 만들 경우 등장인물을 광개토대왕으로 하자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통일부 등 정부 홈페이지에도 강도 높은 대응을 주문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 일부 시민은 단교론(斷交論)이나 대만과의 복교론을 제기하고 촛불시위와 중국산 불매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전남대 사학과 최영태(崔泳太) 교수는 “중국의 잘못된 고구려 역사관을 바로잡으려면 감정적 대응보다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중국의 양식 있는 학자, 민간단체 등과 연대해 역사적 진리를 바로잡는 방안 등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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