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프린스턴高 “한국의 직지심경이 무시받는 이유는”

  • 입력 2004년 8월 16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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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심체요절 - 동아일보 자료사진
직지심체요절 - 동아일보 자료사진
미국 뉴저지주 프린스턴고교의 에델 우드 교사는 9월 새 학기 세계사 과목에서 한국의 직지심경(直指心經)을 토론주제의 하나로 다룰 계획이다.

서양에서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으로 알려진 구텐베르크의 성경보다 78년 앞서 1377년 금속활자로 인쇄된 고려 직지심경의 역사적 중요성이 무시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가 토론의 주제다.

우드 교사는 직지심경에 관한 이야기를 우연히 듣고 한미문화교류진흥단체인 뉴욕의 코리아 소사이어티(회장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에 관련자료를 요청했다가 이 단체가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9박10일짜리 ‘여름 펠로십’에 참여해 한국의 사적지를 돌아보고 교육자료도 확보했다.

이 단체의 최영진 한국학 연구실장은 “미국의 세계사 담당 교사들도 한국의 역사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책임도 크다”면서 “영어로 제작된 훌륭한 한국학 관련 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올여름 뉴욕에서 미국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국학 강좌를 개설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했다. 이 강좌에 참석한 교사들은 “한국에 오래전에 발달된 문명이 있었다는 사실을 그동안 자세히 몰랐다”면서 “앞으로는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이를 가르치겠다”고 말했다고 최 실장이 전했다.

최 실장은 “10년간의 ‘한국 알리기’를 통해 터무니없는 오류는 많이 시정됐지만 미국 핵심 인사들에게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리기에는 미흡하다”면서 “일본 정부는 매년 1000명의 외국 교사를 연수자로 초청해 교육을 시키고 있고 민간단체와 기업의 프로그램까지 감안하면 수천명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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