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특별관계 증진노력" 힐 신임 주한美대사 부임

  • 입력 2004년 8월 12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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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힐 신임 주한 미국대사(52)가 12일 서울에 부임했다.

힐 대사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한국에 다시 오게 돼 무척 기쁘고 주한 대사가 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힐 대사는 1985∼88년 주한 미대사관에서 경제담당 1등서기관으로 근무했다. 1977년 미 국무부에 들어간 그는 마케도니아 대사 겸 코소보 사태 담당 특사(1996∼99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남동유럽담당 선임보좌관(1999∼2000년)을 거쳐 2000년부터 주폴란드 대사를 맡아왔다.

그는 “50년 넘게 지속돼 온 한미 양국의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이를 더욱 증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나는 열린 마음으로 대화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과 만나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항에서 한국의 대표적 지인인 손명현(孫明鉉) 전 주스웨덴 대사와 만나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열렬한 팬이고, 김병현 선수도 좋아한다”며 “한국 프로야구도 꼭 보러 가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쟁문제 전문가인 그는 폴란드 대사 시절 폴란드의 이라크 파병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을 성사시켜 부시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힐 대사의 활약을 칭찬하며 ‘원하는 다음 근무지가 어디냐’고 묻자 ‘한국’이라고 대답해 대사로 부임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힐 대사는 야당인 민주당도 평가하는 외교관”이라며 “한미동맹 관계 재조정 과정에서 힘 있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힐 대사는 이날 부인 퍼트리샤 및 딸 아멜리아(20·웰즐리대 재학), 클라라(17·고교생)와 함께 부임했다. 장남인 너대니얼(23)은 미 연방정부에서 근무 중이다.

클라라양은 힐 대사가 한국 근무 중 태어난 ‘메이드 인 코리아’로 세 자녀 중 유일하게 한국에서 함께 생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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