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核시설 조기복구 가능”…“미사일-레이더기지 건설”

  • 입력 2004년 7월 26일 19시 07분


대만은 핵무기 개발을 결정하기만 하면 민간 핵 반응로 시설을 이용해 1년 안에 플루토늄 재처리시설을 가동할 수 있다고 중국의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가 25일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도 최근 발표한 ‘핵무기 균형 상실’이라는 보고서에서 대만은 1980년대 핵무기 개발 포기를 선언한 후 핵 개발 인력과 기술이 부족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이른 시일 안에 연구시설 복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대만의 핵무기 개발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술이 아니라 정치적 결단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만이 핵무기 개발 계획을 완전 복구하는 데는 8∼10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대만은 1970∼80년대 극비리에 핵무기 개발을 추진했으나 미국의 압력으로 연구용 핵 반응로 시설을 폐기하면서 핵무기 연구 개발을 중단했다. 리덩후이 당시 총통은 1980년대 중반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에게 서면으로 핵무기 개발 계획 포기를 보장했다.

한편 대만은 대만해협에서의 중국 해공군 작전을 통제하기 위해 푸젠(福建)성 해안에서 16km 떨어진 마쭈(馬祖)군도의 둥인다오(東引島)에 미사일 및 레이더 기지를 새로 건설했다고 영국 군사전문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 최신호(28일자)가 밝혔다.

새 기지에는 사거리 100km의 슝펑(雄風)-2 대함 미사일과 톈쿵(天弓)-2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육·해군이 사용할 레이더 등이 배치됐다.

대만은 대만해협 중간 지점을 넘어 미사일을 배치하지 않는다는 중국과의 묵시적 합의 때문에 둥인다오에 미사일 기지를 설치하는 것을 미뤄왔으나 중국이 1995∼1996년 대만해협에 미사일을 발사한 뒤 정책을 바꿨다고 주간지는 전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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