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겨울연가 벤치 아직도 있나"

  • 입력 2004년 7월 23일 0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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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연가’를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남이섬 전나무 숲의 그 벤치는 지금도 있습니까.”

일본에서 한류 열풍을 몰고 온 드라마 ‘겨울연가’의 여주인공 최지우씨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를 22일 도쿄(東京)의 총리 관저에서 만났다.

예정시간을 10분 정도 넘겨 30분간 이뤄진 비공개 만남에서 고이즈미 총리는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지식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최씨에 따르면 자신이 “겨울연가를 보셨나”라고 묻자 고이즈미 총리는 “아주 재미있었다. 촬영 현장인 남이섬 전나무 숲에 가고 싶다”며 “남이섬 벤치는 아직도 있느냐”고 물었다. 남이섬 벤치는 남녀 주인공인 준상과 유진이 처음으로 키스한 장소.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에도 비슷한 좋은 장소가 있으니 다음엔 일본에서 촬영했으면 좋겠다”면서 “좋은 온천도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쉬리’의 촬영 현장인 제주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고 소개하면서 “‘제주도’라는 내 발음이 맞느냐”고 묻기도 했다는 것.

최씨는 “고이즈미 총리가 TV에서 본 것보다 친근한 인상이었다”며 “‘겨울연가’와 한류에 높은 관심을 보여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씨는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한일 정부 주최로 열린 ‘2005년 한일 공동방문의 해’ 선포식에서 일본의 인기탤런트 기무라 요시노(木村佳乃)와 함께 홍보대사 임명장을 받았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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