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하반기 訪日

  • 입력 2004년 7월 22일 18시 32분


노무현 대통령은 22일 한일 양국간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결단을 하면 좋은 방향으로 일이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제주 서귀포시 신라호텔에서 고이즈미 총리와 함께 산책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종민(金鍾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에게 “일본의 어린이들과 한국의 어린이들이 같은 역사를 다르게 배우고 있다”면서 “역사적 진실에 대해서 서로 합의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으나 미래를 위해서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합의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일본이 미국과의 관계는 잘 해결했으나 동북아 문제(한국 중국과의 관계)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 아니냐. 고이즈미 총리가 임기 중에 동북아 문제를 풀었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이에 고이즈미 총리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양국간에 학생 교류가 필요하다”고만 답변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틀간의 정상회담을 모두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실무형 셔틀외교’를 1년에 두 차례 이상 정례화하기로 하고 올해 하반기 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도쿄(東京)가 아닌 관광휴양지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서귀포=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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