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7월 12일 18시 05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1920년 미국 대선에서 여성들이 처음 투표권을 행사했을 때는 고전적 미남이 유리해 워런 하딩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덕을 봤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은 준수한 용모 덕에 TV 토론에서 이기고 대선에서 승리를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코흘리개’라는 인식과도 싸워야 했다.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은 “사람들은 후보가 영화배우처럼 잘생기거나 지나치게 용모가 준수하면 불편하게 생각하거나 그의 진지함에 대해 의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댄 퀘일 전 부통령은 어려 보이는 인상을 없애려고 애썼으나 뜻하지 않은 결정타를 입고 1992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중도 하차했다. 틈만 나면 학식을 과시하던 퀘일 전 부통령은 초등학교를 방문해 학생과 ‘감자(potato)’의 철자에 관해 대화를 나누다가 끝에 ‘e’자를 더한 틀린 철자를 제시해 망신을 당한 뒤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져 결국 대권의 꿈을 접어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에드워즈 부통령 후보에 대해 민주당은 “그가 변호사로 자수성가해 현재에 이른 것은 용모 때문이 아니다”라며 능력을 강조했다.
뉴욕 타임스는 “‘워싱턴은 못생긴 사람들의 할리우드’라는 워싱턴 정가의 속설처럼 유권자는 후보의 개성을 본다”면서 “잘생겼건 못생겼건 호감이 가는 성품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