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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5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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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대만에 잠수함을 '바가지'를 씌워 판매하려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타이베이 발로 5일 전했다.
대만 정부는 중국의 군사 위협에 맞서 미국에서 디젤 추진형 잠수함 8척을 구매하기로 했다. 문제가 된 것은 미국이 제시한 값이 국제가의 3배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대만 행정원(내각)이 미측의 견적서를 근거로 편성한 잠수함 구입 예산에 따르면 잠수함 1대 가격은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이다.
이는 프랑스가 최근 말레이시아에 판매한 비슷한 성능의 잠수함에 비하면 3배나 비싼 가격이다.
이에 따라 대만 야당은 "미국이 대만을 깔보고 있다"며 "금액을 현재의 반으로 낮춰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예산을 심의하는 여야당 의원들이 지난달 미국 시찰을 갔을 때 미측은 "디젤 추진형 잠수함은 오랫동안 건조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만 수출을 위해서는) 새로운 생산설비가 필요하다"며 값이 비싼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대만 국방부는 지난달 말 미측에 가격을 낮출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잠수함은 현재 원자력 추진형이 기본이나 중국과의 관계악화를 우려해 대만에는 원자력 추진형 잠수함은 판매하지 않을 계획이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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