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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30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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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스태프는 ‘포 코너스(Four Corners)’라고 불리는 콜로라도 고원지대의 한 코너를 차지하는 고지대(해발 2100m). 따라서 라스베이거스에서부터 여행길은 내내 오르막이다. 그러나 워낙 경사가 완만해 의식하지 못한다. 그래서 더욱 조심해야 한다. 건강이 나쁜 사람은 그랜드캐니언과 플래그스태프에서 고산증을 느낄 수도 있다.
일단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사우스 림)에 들어서면 상점과 버스정류장, 로지(숙소)가 있는 빌리지에 주차한다. 그랜드캐니언 투어는 절벽 가장자리 도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곳곳에 설치된 전망대에서 협곡과 콜로라도강 풍경을 감상하거나 협곡 바닥의 콜로라도강까지 다녀오는 하이킹 등 두 가지. 물론 그랜드캐니언 공항에서 헬기 투어를 하거나 라스베이거스에서 헬기나 경비행기로 공중과 지상 투어를 하루 만에 즐기는 방법도 있다.
림 드라이브라고 불리는 협곡 가장자리 도로는 비지터센터를 기준으로 이름이 다르다. 왼편은 허미트 로드, 오른편은 데저트 뷰 드라이브. 허미트 로드는 10월 하순∼이듬해 3월 초순에만 개인 차량을 운행할 수 있다. 나머지 기간에는 공원 셔틀버스만 운행된다. 허미트 로드의 전망대 가운데 호피 포인트는 동서 양쪽의 협곡이 180도 펼쳐지는 위치며 야키 포인트는 일출 일몰 감상 포인트다. 협곡의 건너편(노스 림)은 가까워 보이지만 거리가 16km(빌리지 기준)나 된다.
오른쪽의 데저트 뷰 드라이브로 가면 허미트 로드와 달리 협곡의 폭이 훨씬 넓어져 콜로라도 강 풍경이 제대로 보인다. 이 중 그랜드 뷰 포인트는 사우스 림의 여러 전망대 가운데 전망이 가장 좋다.
노스 림(북쪽)과 사우스 림(남쪽)은 불과 8∼29km 떨어져 있지만 기후가 다를 만큼 차이가 심하다. 지표면 높이가 북쪽이 300m가량 더 높다. 또 남쪽은 눈이 조금 내리지만 북쪽은 적설량이 2.5m를 넘는다. 그래서 연중 관광이 가능한 남쪽과 달리 북쪽은 10월 15일부터 이듬해 5월 15일까지 폐쇄된다. 총 446km의 그랜드캐니언에 북쪽과 남쪽을 잇는 다리는 한 개뿐이다.
사우스 림에서 숙박하면 협곡 바닥까지 하이킹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당일치기를 할 생각은 버려야 한다. 협곡 내부는 기온이 훨씬 높아 한여름에는 43도까지 오른다. 무리한 산행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도 많다.
협곡 아래 팬텀 랜치(오두막)에는 캐빈(나무집)과 도미토리(기숙사 형태의 방)가 있어 숙식도 가능하다. 하이킹을 하면 여기서 1박하게 된다. 침대가 적고 음식 재료 공급이 힘들어 사전 예약은 필수다.
당나귀 타고 절벽을 오르내리는 트레킹 패키지도 있다. 사우스 림에는 팬텀 랜치에서 숙박하는 1박2일과 하루 일정 두 가지가 있다.
콜로라도 강 래프팅도 즐길 수도 있다. 3일부터 2주까지 다양한 일정의 래프팅 투어가 있다. 왕복 900km(라스베이거스 기준)에 가까운 자동차 여행을 기피하거나 시간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라스베이거스에서 하루 일정의 경비행기 투어를 권할 만하다. 협곡 안 인디언 보호지구 내 마을에서 식사를 하고 래프팅까지 즐기고 협곡을 공중에서 내려다보는 투어까지 즐기고 돌아온다.
●여행정보
▽여행 시기=봄과 가을이 최고. 사우스 림은 4, 5월과 9월 말∼11월 말, 노스 림은 5월과 9월 초∼10월 초가 최적기.
▽당나귀 하이킹(사우스 림) △하루 일정:브라이트 에인절 트레일∼인디언가든∼플라토 포인트∼콜로라도 강 풍경 감상 △이틀 일정:브라이트 에인절 트레일(16km) 혹은 사우스 카이바브 트레일(11km)∼팬텀 랜치(1박2식). △주의사항:하루 일정 하이킹 시 1인당 물 소비량은 여름 4L, 겨울 2L. 트레일 중간에 식수 구할 곳이 없으니 반드시 물통을 지닐 것.
▽그랜드캐니언 관련 웹 사이트 △Grand Canyon Explorer:www.kaibab.org(당나귀 하이킹, 팬텀랜치 등 다양한 여행 정보) △국립공원 서비스:www.nps.gov(미국의 모든 국립공원 안내) △애리조나 관광 가이드:www.arizonaguide.com △경비행기·헬기 투어:www.scenic.com 또는 www.papillon.com(한글)
미국아리조나주=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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