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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27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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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던 다카도 나호코(高遠菜穗子·34)는 26일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열린 시민단체 집회에 메시지를 보내 “한국인이 인질로 잡혔다는 얘기를 들은 뒤 잠을 잘 수 없었다”면서 “최악의 뉴스를 들었을 때는 온 몸이 창백해지는 것 같은 전율을 느꼈다”고 말했다. 피랍 당시의 충격으로 아직도 외출하지 못한다는 그는 “참수 피해자가 (김씨가 아닌) 나였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김씨의 죽음을 거듭 애도했다.
프리랜서 사진기자인 고리야마 소이치로(郡山總一郞·32)도 “그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그들(이라크 무장세력)이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범행단체와 피랍시기가 달랐더라면 우리도 똑같은 결말을 맞았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라크 무장세력은 4월 두 차례에 걸쳐 일본인 5명을 납치해 이라크에 파병된 자위대 철수를 요구했으나 이슬람 성직자단체가 이들의 석방을 촉구하자 풀어준 바 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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