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금리 ‘주춤’… 美 월말 올릴듯

  • 입력 2004년 6월 14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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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7년 내 최고치였지만 산업생산은 3개월 연속 줄어 금리인상은 일단 수면 아래로 잠복하는 양상이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달 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4%로 7년 내 가장 높았다고 13일 발표했다. 특히 곡물 육류 과일 식용유 등 음식료품이 많이 올랐다. 하지만 산업생산과 총통화량, 여신증가율은 둔화됐다. 5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17.5%로 4월보다 1.6%포인트 떨어져 3개월째 상승세가 둔화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당국이 금리인상 여부를 놓고 여전히 고심하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금리를 올리면 주로 은행 단기대출에 의존하는 제조업체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 금융기관의 악성부채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3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긴축정책이 효력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금리인상 대신 현재의 정책을 밀고 나가겠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의 금리인상을 기다리면서 금리인상 카드를 최후 수단으로 남겨둘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30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금리를 인상할지, 인상 폭은 얼마나 될지가 향후 중국의 금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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