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대표단 “천문학적인 첨단무기 구매”…美시찰 나선다

  • 입력 2004년 6월 11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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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군 당국이 중국의 무력 위협에 대비해 천문학적 액수의 미국제 무기를 도입하기로 한 계획에 따라 왕진핑(王金平) 입법원장을 비롯한 의회 대표단이 무기 성능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고 중국의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가 11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대만 의회 대표단이 17∼28일 미국을 방문하며 하와이 태평양사령부를 참관한 뒤 미 국방부와 국무부, 텍사스의 군수공장 등을 시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대만 입법원이 무기도입 특별예산안을 통과시키도록 하기 위해 이들을 초청했다.

국민당과 친민당 등 야당 입법위원들은 행정원의 무기 도입계획에 대해 여당인 민진당의 정치적 고려가 작용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민진당의 량무양(梁牧養) 입법위원은 “미국이 디젤 잠수함과 신형 패트리엇-3 요격미사일, P-3C 대잠수함 초계기 등 대만이 도입할 3대 주요 무기를 모두 둘러볼 수 있도록 일정을 짰다고 통보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패트리어트-3 미사일이 적이 발사한 미사일을 요격하는 훈련도 직접 참관하게 된다고 밝혔다. 앞서 2일 대만 행정원은 향후 15년간 8척의 디젤 잠수함과 6기의 패트리엇 미사일, 12대의 대잠수함 초계기를 도입하는 총 6108억대만달러(약 23조원)의 특별 군사예산을 편성해 입법원에 제출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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