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 박사 “깎을 필요 없는 잔디 개발중”

  • 입력 2004년 6월 4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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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은 분명 의학이나 다른 생명공학에 비해 잘 나가는 분야는 아니에요. 하지만 인간과 동물의 유전현상을 이해하는 데 많은 공헌을 해왔어요. 유전법칙을 처음 정립한 19세기 오스트리아의 그레고어 요한 멘델이 관찰한 대상은 바로 완두콩이었잖아요.”

‘2004년 금호국제과학상’ 수상자로 선정돼 방한한 미국 소크 생물학연구소 조안 코리 박사(49)는 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식물학이 기초연구이다 보니 아무래도 연구비 지원이 약하지만 생명현상의 원리 규명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코리 박사의 주요 업적은 ‘난쟁이유전자(BAS-1)’를 발견한 일. 이는 식물을 성장시키는 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하는 유전자로 1.8m까지 자라는 담배류 식물에 이를 주입시키자 키가 30cm에 그쳤다. 현재 BAS-1을 골프장용 잔디에 이식해 ‘깎을 필요 없는’ 종자를 개발하고 있다.

그는 이번에 10여년 전 입양한 한국인 자녀 2명(1남1녀)과 함께 한국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금호국제과학상은 금호문화재단(이사장 박성용)이 매년 식물학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공헌한 과학자를 선정해 3만달러의 상금과 함께 수여하는 상으로 올해가 5회째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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