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잡지 ‘방사능물질 밀거래 급증’ 경고

  • 입력 2004년 6월 3일 19시 04분


테러리스트들이 ‘더러운 폭탄(Dirty Bomb)’으로 도시를 ‘몇 년 동안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만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AFP통신이 영국 과학잡지 뉴 사이언티스트 최근호를 인용해 2일 보도했다.

이 잡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를 인용해 ‘더러운 폭탄’의 제조에 필요한 방사능 물질의 밀매가 1996년 8건에서 지난해 51건으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1993년 이후 확인된 방사능 물질 밀거래 건수는 총 300여건이었으며 이 중 215건이 최근 5년 동안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

IAEA 보고서는 인도네시아 라카타우 제철회사에서 2000년 25건의 방사능 물질 도난 사건이 발생했으나 이 중 3건만이 회수됐다고 밝히고 있다.

방사능 물질 밀매는 대부분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다. 밀매꾼들은 핵시설보다 감시가 소홀한 공장이나 병원, 연구소 등에서 사용되는 방사능 물질을 절도 목표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더러운 폭탄’은 핵분열 반응을 이용한 핵폭탄과 달리 폭발하지는 않지만 넓은 지역에 방사능을 퍼뜨려 사람이 살기 어렵게 만들고 대중을 혼란에 빠지게 한다.

한편, 엘리자 매닝엄 불러 영국 정보부(MI-5) 부장도 지난해 “테러리스트에 의한 ‘더러운 폭탄’ 공격은 시간문제”라고 경고한 바 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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