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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30일 23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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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을 파헤쳐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중도 사임을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아치볼드 콕스 워터게이트 사건 특별검사가 29일 메인주 브룩스힐의 자택에서 향년 92세로 숨졌다고 가족들이 밝혔다. 콕스씨는 1973년 5월 워터게이트 사건 특검에 임명돼 사건의 전모와 은폐의혹을 규명하는 데 필요한 증거가 담긴 녹음테이프를 제출하도록 백악관에 당당히 요구했던 인물. 당시 콕스 검사는 테이프 제출 요구를 중단하라는 닉슨 대통령의 요청을 거부해 결국 파면 당했다. 이 과정에서 엘리엇 리처드슨 당시 법무장관도 콕스 검사를 해임하라는 닉슨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하며 사임했다. 닉슨 대통령은 다른 사람을 법무장관으로 임명한 끝에 간신히 콕스 검사를 파면했으나 격렬한 비판여론에 직면하면서 중도에 임해야만 했다.한편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미 상원 워터게이트 위원회의 수석자문역을 맡았던 샘 대시 전 조지타운대 법학교수도 같은 날 오랜 질병 끝에 향년 79세로 숨을 거뒀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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