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美가 폭격한 곳은 진짜 결혼식장”

  • 입력 2004년 5월 24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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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새벽 미군의 공습으로 45명이 사망한 이라크 서부 마크르압딥 마을의 ‘집회’는 결혼식 피로연장이었음을 증명하는 비디오테이프가 공개됐다.

AP통신의 TV 방송인 APTN이 23일 입수한 비디오테이프에는 신랑이 결혼식장에 등장하는 모습과 드레스를 입은 신부, 춤과 노래를 즐기는 하객 등이 담겨 있었다. 결혼식 촬영을 위해 고용된 카메라맨 야세르 샤우카트 압둘라가 찍은 이 테이프에는 결혼식 과정뿐 아니라 미군 공습 후의 처참한 모습까지 담겨 있었다.

지금까지 미군은 공습 현장이 결혼식장이 아니라 게릴라의 은신처였다고 주장해 왔다.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인 마크 키미트 준장은 “공습 현장에는 결혼식임을 추측할 만한 장식품이나 악기, 음식 등이 전혀 없었다”며 “미군은 게릴라 단체들을 공격했을 뿐 어린이 사망자는 없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AP통신은 미군측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폭격 현장의 주민 10여명을 인터뷰해 보도했다. 인터뷰한 주민은 모두 비디오에 등장한 인물과 같았고, 그들은 “미군의 공습으로 결혼식장이 쑥대밭이 됐을 뿐 아니라 아이들까지 10명이 죽었다”고 증언했다. 한편 미군의 폭격을 받은 결혼식장 인근에서는 각종 결혼 장식품과 식기들도 확인됐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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