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5월 16일 19시 0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중국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의 식음서비스 담당 여직원 4명이 14일 서울신라호텔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다. 장샤오쥐안(張[娟·25) 장제(張捷·22) 천훙(陳虹·22) 관룽(管蓉·21).
댜오위타이 국빈관은 중국을 찾는 각국 국가원수들이 머무는 국영호텔. 지금까지 800여명의 국가원수가 다녀갔다. ‘낚시터’라는 뜻으로 금(金)나라 장종(章宗) 황제가 낚시를 즐긴 데서 유래했다. 철저히 베일에 싸였다가 2003년에야 언론에 일부 시설만 공개됐다.
이번에 방한한 직원들은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을 모신 ‘고참’들. 접대했던 국빈들의 개성을 묻자 “김 위원장은 식성이 좋아 음식을 거의 남김없이 다 먹는 편”(장샤오쥐안), “부시 대통령은 댜오위타이 건물의 아름다움을 극찬했다”(관룽)고 소개했다.
댜오위타이 국빈관은 모두 18개 호텔 건물로 구성돼 있으며 서비스 담당이 240여명에 이른다. 국빈이나 중국 최고지도자를 모시는 최고의 서비스직인 만큼 중국의 대표 ‘얼짱’의 집합소다. 선발 기준은 18∼22세, 키 178∼182cm의 남성과 168∼172cm의 여성 가운데 용모가 수려하고 성실한 사람. 숙달된 영어 실력도 필수다. 모두 4년 미만의 단기 근무로 제한하고 있지만 평균경쟁률이 200 대 1이나 된다.
교육과정과 규율도 엄격해 근무 중 이성교제를 공식적으로 금한다. 감정이 흐트러져 서비스가 불성실해질 수 있다는 것. “근무가 끝나면 자기계발을 하느라 남자친구 만날 시간도 없다”(천훙)는 이들은 좋아하는 한국 연예인으로 안재욱 장동건 김희선을 꼽았다. 이들은 17∼21일 서울신라호텔에서 댜오위타이 부총주방장 등과 함께 ‘댜오위타이 국빈연’을 재연한 뒤 24일 이한한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