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세력, 미국인 참수…“포로 학대 복수” 살해장면 공개

  • 입력 2004년 5월 12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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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단체 ‘알 안사르’가 미국인 개인사업가 니콜라스 버그를 살해하는 모습을 찍어 공개한 비디오 장면. 알 안사르의 조직원 5명 중 한 명은 비명을 지르는 버그의 목을 칼로 무자비하게 베어냈다.-AP연합
알 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단체 ‘알 안사르’가 미국인 개인사업가 니콜라스 버그를 살해하는 모습을 찍어 공개한 비디오 장면. 알 안사르의 조직원 5명 중 한 명은 비명을 지르는 버그의 목을 칼로 무자비하게 베어냈다.-AP연합
9·11테러를 저지른 알 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단체 알 안사르의 조직원들이 미국인을 납치한 후 목을 베 살해하는 참혹한 장면이 11일 인터넷 웹사이트에 공개돼 미국 사회가 큰 충격을 받았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관련자들을 추적해 처벌하겠다고 밝혔으며 영국을 비롯한 동맹국과 인권단체들도 심각한 인권 유린이라며 일제히 비난했다.

공개된 비디오에는 복면을 한 5명의 남자 중 1명이 칼로 미국인 개인사업가 니컬러스 버그(26)의 목을 베 살해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버그씨의 시신은 비디오가 공개되기 하루 전 이라크 바그다드 연합군 사령부 인근 다리에 거꾸로 매달린 채 발견됐다.

이슬람 무장단체가 니콜라스 버그를 참혹하게 살해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11일 그의 아버지가 웨스트 체스터의 집 앞에서 오열하는 딸 사라를 안고있다. 형 데이비드도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이번 사건으로 미국인 대다수가 충격과 분노에 휩싸이고 있다.-웨스트 체스터=AP연합

알 안사르는 비디오에서 “미국 행정부에 이 인질을 아부그라이브 포로수용소의 일부 수감자들과 교환하자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며 “미군의 이라크인 포로 학대에 대한 복수로 그를 처형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TV와 신문, 인터넷 웹사이트는 이 사실을 보도하면서 끔찍한 살해 장면은 제외했다.

버그씨 살해 사건은 이라크 포로 학대 사건과 직접 관련된 최초의 보복 사건으로 포로 학대 사건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의 변화가 주목된다. 아울러 미국과 이슬람 테러조직의 보복전이 가열될 가능성이 크며 이라크 재건사업에도 지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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