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軍, 이라크 女포로도 性학대” …LAT “나체촬영-성관계”

  • 입력 2004년 5월 4일 19시 11분


코멘트
이라크 여성 포로들도 미군으로부터 성(性)적 학대를 받았으며 심지어 미군이 여성 포로와 성관계까지 가진 것으로 드러나 이라크 포로학대 파문이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특히 노출을 극도로 기피하는 이슬람 여성들에 대한 미군의 성적 학대 사실이 공개되면서 미국 사회는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LA 타임스는 3일 안토니오 타구바 미군 소장이 이라크 포로에 대한 미군의 학대 행위를 조사한 뒤 3월 제출한 비밀보고서 전문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사이에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교도소에서 벌어진 학대 행위 가운데는 미군이 이라크 여성 포로들의 옷을 벗긴 상태에서 비디오 및 사진 촬영을 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더구나 미군 헌병이 한 이라크 여성 포로와 성관계를 가졌다는 내용도 들어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미군 조사당국은 포로학대 행위가 병사들이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상태에서 투입돼 나타난 ‘구조적인 문제(systemic problems)’라고 결론을 내렸다.

보고서가 공개한 포로학대 행위에는 △발로 차고 때리는 행위 △포로들에게 각종 성행위 자세를 취하도록 하고 사진을 찍는 행위 △며칠씩 발가벗긴 채 두는 행위 △발가벗긴 남성 포로에게 여성의 속옷을 입히는 행위 등이다.

또 사진이나 비디오 촬영을 하면서 남성 포로에게 자위행위를 시켰으며 포로의 손가락이나 발가락, 심지어 성기에까지 전선을 부착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보고서는 이라크에서 운영되는 미 육군 형무소 시스템에 대한 군 내부의 문제점 지적이 잇따르자 이라크 현지사령관인 리카도 산체스 중장이 타쿠바 소장에게 수사 지시를 내려 작성됐다. 타쿠바 소장은 학대 행위에 가담하거나 목격한 미군 등 48명을 인터뷰하고 피해자들의 진술과 증거사진을 수집해 보고서를 만들었다. 미 정부는 포로학대 사건에 대한 비난여론이 확대되자 책임자 징계 및 진상조사에 착수하는 등 진화작업에 나섰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건을 처음 보도한 CBS 뉴스 ‘60분’의 책임 프로듀서 제프 페이저는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이 방송예정일을 8일 앞두고 댄 래더 앵커에게 전화를 걸어 보도를 보류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3일 폭로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