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심장병 어린이들 새생명 얻어

  • 입력 2004년 5월 4일 1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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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선 심장병을 앓던 베트남 어린이 3명이 한국에서 새 생명을 얻었다.

레 민 띳(7), 짠 투언 콰(7), 판 헤인 띤(15·여)은 지난달 26일부터 3일간 한국심장재단의 후원으로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의료원에서 심장질환 수술을 받았다.

회복치료 중인 띳은 4일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베트남에 돌아가면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의사가 될 거예요. 돈이 없어 치료를 못 받는 아이들을 고쳐줄래요. 나처럼요."

어린이들은 '심실 중격결손'(심장의 좌우심실을 구분하는 벽에 구멍이 뚫린 선천성 심장기형)으로 폐렴과 성장장애, 운동능력 감소 등의 증상을 앓아 왔지만 올해초까지도 아무런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들 셋은 2월 베트남한인회와 새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 경희의료원 등이 현지에서 무료검진을 하는 과정에서 심장질환 진단이 나왔고, 중증인데도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치료를 못 받고 있어 이를 안타깝게 여긴 병원 측의 초청으로 입국하게 됐다.

수술을 집도한 김수철 교수(흉부외과학)는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이제 아이들이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콰의 어머니 판 찌 레씨(45)는 "비용 때문에 차마 엄두도 내지 못했던 수술을 한국에서 해준 것에 대해 크게 감사드린다"며 "아들이 다시 웃음을 되찾아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경희의료원측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아이들에게 로봇, 문구세트, 장난감, 화장품 등을 선물했다.

이들은 13일 베트남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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