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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3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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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진보성향 언론인 에이미 굿맨이 신간 ‘통치자들을 위한 특권’에서 미국 언론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두 단계 허위정보’란 고위관리가 의도적으로 유포한 ‘역정보’를 친분이 있는 언론인이 기사화하고, 관리는 다시 이 보도를 이용해 자신이 퍼뜨린 말을 사실로 만드는 정언유착 관계를 뜻한다.
225개 지방 방송국을 둔 페시피카 라디오 방송국의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인 그는 이라크전 직전 주류 언론의 보도 성향을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2월 세계적인 반전시위 속에 미 국민의 절반 이상은 외교적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지만 지면에는 행정부 관리들의 목소리만 반영됐다”며 “당시 미 3대 방송사 및 공영 PBS방송의 주요 뉴스들은 전쟁을 선동하는 매체나 다름없었다”고 비판했다.
언론 감시단체들에 따르면 이라크전 직전 이들 주류 방송들은 약 400개의 인터뷰를 했는데 반전 목소리를 반영한 인터뷰는 단 3개에 불과했다.
올해 전쟁에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언론이 본분을 다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대선을 앞두고 반대 목소리를 반영할 정치적 계기가 마련됐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언론은 정확하게 다양한 목소리를 자발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며 “미 주류 언론의 보도는 그런 측면에서 용서받지 못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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