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알 자와히리 급부상… 빈 라덴은 2선 후퇴”

  • 입력 2004년 5월 2일 19시 06분


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2인자로 알려진 아이만 알 자와히리(53)가 알 카에다의 실질적인 지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의 코퍼 블랙 대테러조정관은 이날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오사마 빈 라덴이 명목상 우두머리로 물러나 자신을 숨기는 데 급급한 반면 자와히리가 모든 작전을 총괄 지휘하면서 사실상의 리더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또 블랙 조정관은 “자와히리는 현장에서 직접 작전을 수행할 뿐 아니라 부하들과 통신체계를 갖춰 각종 공격을 기획해 빈 라덴보다 더 위협적이다”고 덧붙였다.

자와히리는 이집트의 학자 집안 출신으로 15세에 원리주의 단체인 ‘무슬림 형제단’에 가입했다. 부친이 재직한 이집트 카이로대 의대를 1974년 졸업한 뒤 79년 옛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에 침공하자 현지로 가 의사로 일했다.

81년 안와르 사다트 전 이집트 대통령 암살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아프간에서 이슬람 지하드 단체를 조직해 본격적인 테러리스트의 길로 들어섰다.

98년 빈 라덴을 만나 자신의 테러조직을 알 카에다와 합친 그는 2001년 미국 9·11테러를 기획하고 이듬해 인도네시아 발리 폭탄 테러를 배후 조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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