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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26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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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불교의 본산인 가오슝(高雄)의 사찰 포광산(佛光山)사를 중심으로 전 세계 포교에 힘쓰고 있는 싱윈(星雲·77·사진) 대사가 최근 방한했다. 그는 26일 오전 서울 동국대에서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수여받고 법회를 연 뒤 서울 종로구 견지동 불교전통문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중국 장쑤(江蘇)성 출신인 그는 1949년 대만으로 건너가 ‘인간불교’를 내걸고 포광산사를 창건했다.
“불교는 국민의 정신을 깨끗하게 하고 고양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인간불교’란 새로운 불교가 아니라 부처가 내걸었던 인간 본위의 종교를 말합니다. 사람 안에 있는 무한한 불성(佛性)을 개발하고 나누는 것입니다.”
대만 불자 70% 이상이 포광산사 소속으로 그는 대만 내 정신적 지도자로 꼽힌다. 포광산사에 소속된 전 세계 사찰은 160여개, 신자는 100만명에 이른다. 또 싱윈 대사는 3개의 대학, 불교TV와 불교일간지를 만들었다. 그는 수많은 불사(佛事)를 이룩한 데 대해 “불교 포교에 많은 일을 했다고 하지만 모든 것은 사부대중의 힘”이라며 “나는 구슬을 꿰어 놓았을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전쟁과 폭력으로 얼룩진 이 시대에 종교가 해야 할 일에 대해 그는 “자비에는 적(敵)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자비’만이 모든 폭력을 누를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끝으로 그는 ‘부동심(不動心)’과 ‘평상심’을 강조했다. 모든 것은 마음 쓰기에 달려 있을 뿐 큰 것과 작은 것, 높은 것과 낮은 것이 없다는 말이다. 그는 27일 출국한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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