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털터리’ 타이슨 이번엔 이종격투기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38)이 이종격투기대회에 출전한다.

일본의 이종격투기대회 ‘K-1’은 16일 공식사이트(www.k-1.co.jp)를 통해 7월 31일 타이슨이 데뷔전을 치른다고 밝혔다. K-1은 가라테 태권도 복싱 등 서서 싸우는 종목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격투기대회로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닛칸스포츠는 계약금이 30억엔(약 32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회 주최측은 당초 일본에서 경기를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가든, 로스앤젤레스의 스테이플스센터 등을 물색 중이다.

타이슨과 맞붙을 상대는 ‘야수’로 불리는 북미미식축구리그(NFL) 선수 출신 격투기 왕 밥 사프(30)가 유력하다. 타이슨은 지난해 8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사프의 경기를 관람하다 “당장 붙자”며 소동을 피우기도 했다.

타이슨이 이종격투기에 출전하는 이유는 돈 때문. 1986년 역대 최연소인 20세의 나이로 WBC헤비급 챔피언이 된 타이슨은 2002년 레녹스 루이스(영국)와의 WBC IBF 통합 타이틀매치에서 8회 KO패할 때까지 약 3억달러(약 3450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돈을 벌었다.

그러나 그는 호화파티와 사치품 구입 등 낭비벽으로 돈을 모두 탕진하고 약 2700만달러(약 310억원)의 빚까지 져 지난해 8월 법원에 개인파산신청을 냈다.

빚에 쫓기고 있는 터에 복싱에서 더 이상 큰돈을 벌기 어렵게 되자 이종격투기로 눈을 돌린 것. 타이슨은 이종격투기 진출을 모색하던 지난해 “일본이 나를 부자로 만들어 줄 것”이라며 속내를 드러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