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미국에 NO라고 말할 수 있는 자신감 얻었다"

  • 입력 2004년 4월 16일 14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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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총선 결과에 대해 워싱턴 포스트는 15일 인터넷판 기사에서 "한국 유권자들은 40면 만에 가장 급격한 정치적 좌파로 이동했다"면서 "1961년 쿠데타 이후 최초로 자유선거에 의해 선출된 진보주의자들이 지배하는 국회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우리당의 압승은 헌법재판소에 탄핵안을 기각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권한을 회복시키라는 압력을 가중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소개했다.

한편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는 한국인들이 민주적으로 선택한 선거 결과에 따라 한국 정부의 의견을 더욱 존중할 것이며 한국 정부도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일부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케네스 퀴노네스 박사(전 국무부 북한분석관)는 "선거 결과가 한미관계나 북한 핵문제 해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한국 정부가 이라크 추가 파병을 취소하는 일을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돈 플레이크 미 맨스필드재단 소장은 "한국 정부가 한미관계나 북핵문제에 있어서 미국에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을 더 갖게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래리 닉시 미 의회조사국 선임연구원은 "총선 결과가 한미관계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주한미군 재배치 등 양국이 이견을 보여온 문제들을 놓고 대립할 가능성도 크다"고 예상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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