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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5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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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개표 결과 예상대로 제1 야당인 골카르당이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민주투쟁당을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총선에서는 민주투쟁당이 34.0%, 골카르당이 22.5%를 각각 득표했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 유권자들이 민주투쟁당의 개혁 실패에 등을 돌려 독재자 수하르토를 지지했던 골카르당에 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어느 당도 550석의 하원에서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총선관리위원회(KPU)의 최종 개표결과는 28일 발표될 예정이다.
민주투쟁당이 열세를 보임에 따라 7월 5일 예정된 사상 첫 대통령 직접선거에서 연임을 노리는 메가와티 대통령 진영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메가와티 대통령은 21.0%의 지지율로 밤방 유도요노 전 안보장관의 31.7%에 뒤졌다.
KPU는 파푸아 등 일부 주에서는 투표용지 등이 제때 수송되지 않아 이번 주말경에 투표가 치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골카르당 등 야권은 투표 결과 조작 등이 우려된다며 KPU의 조치를 비난했다.
이날 투표에서 상당수 유권자들은 10여명의 후보자와 정당이 표시된 식탁보 길이만 한 투표용지의 여러 항목에 기표하느라 당혹스러워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국제 선거감시단체들은 인도네시아 투표 방식이 세계에서 가장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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