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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5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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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 시절인 2000년 10월 관방장관에 취임한 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 출범 뒤에도 내각의 ‘2인자’로 정부의 살림꾼 자리를 지켜왔다.
그는 매일 2차례 공식 브리핑을 하기 때문에 이름과 얼굴이 신문과 TV에 나오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로 국민에게 친숙하다.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작고) 전 총리의 장남인 그는 석유회사에서 17년간 근무하다 부친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중의원 5선 의원. “정책을 결정할 때 철저하게 국민의 상식을 기준으로 판단한다”는 신조를 갖고 있다.
일본 언론은 돌출 행동이 잦아 ‘헨진(變人·이상한 사람)’으로 불리는 고이즈미 총리를 ‘상식 신봉론자’인 후쿠다 장관이 보좌함으로써 내각이 안정감을 갖는다고 분석한다. 고이즈미 총리가 툭툭 내던지는 정책 과제를 부처간 조정을 통해 소리나지 않게 처리하는 솜씨가 뛰어나 ‘거물 장관’ 또는 ‘그림자 총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2년 봄 기자간담회에서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를 전제로 “일본도 핵을 보유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한국 중국 등이 반발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 뒤로는 브리핑에서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해 ‘신중거사(愼重居士)’라는 별명이 붙었다.
활달한 성격이 아닌데다 엘리트 이미지가 강해 총리까지는 무리라는 분석이 많지만 차기 총리 꿈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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