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위대 막료장, 이라크방문 숨기려 언론속여

  • 입력 2004년 4월 4일 18시 47분


마사키 하지메(先崎一·사진) 일본 육상자위대 막료장(한국의 육군참모총장에 해당)이 이라크 방문을 숨기려고 언론에 거짓 정보를 흘려 구설수에 올랐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마사키 막료장은 이라크 파병 자위대원을 격려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출국해 1일 이라크 사마와의 자위대 기지를 방문했다.

그러나 자위대측은 1일 오후까지도 막료장이 방위청 청사 안에 머무르고 있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재실(在室)’ 램프를 켜놓았다. 이마저도 모자라 중간 중간에 ‘내객중(來客中)’ 또는 ‘통화중’ 표시로 바꾸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밤에는 ‘1일 오후 3시반 막료장의 정례기자회견이 있다’고 기자들에게 연락한 뒤 회견 직전 “사실은 막료장이 일본에 있지 않아 회견을 취소한다”고 발표하는 ‘작전’까지 벌였다.

동행한 홋카이도(北海道) 사단장도 부하들에게 “도쿄로 출장을 간다”며 연막을 피웠다.

자위대측은 “막료장이 이라크를 방문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테러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취한 조치”라고 주장했지만 언론의 항의가 빗발치자 “적절치 못했던 것 같다”며 사과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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