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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3월 26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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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는 당분과 신맛이 듬뿍 담겨 있어, 너무 많이 먹으면 이빨과 잇몸이 아프다고 한다. 양귀비는 여지를 많이 먹어 이빨이 아팠는데, 치통으로 이따금씩 찡그리는 그 아름다운 얼굴이 견딜 수 없게 고혹적이어서 현종은 더욱 정치를 등한히 하고 환락의 세계로 빠져들었다고 한다. 만일 양귀비가 여지를 좋아하지 않아 충치가 생기지 않았다고 하면, 당 왕조의 운명은 조금 길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꽃과 꽃말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중국의 풍속사를 만난다. 작약 매화 살구 버드나무 모란 장미 야합화 당귀 등 35종의 꽃말을 계절 순으로 배치했다. ‘시경’ ‘초사’ ‘서주곡’과 같은 시가집에서 발췌한 시구들로 한시의 정취에 흠뻑 취해볼 수도 있다. 45컷의 세밀화는 꽃의 아름다움을 꼼꼼히 감상하는 재미를 준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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