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파병후보지 나자프… 스페인軍 6월 철군후 대체 가능성

  • 입력 2004년 3월 19일 18시 53분


한국과 미국이 이라크 내 한국군 파병지역을 변경키로 합의함에 따라 새로운 파병지가 관심의 초점으로 등장했다.

현재 국방부 안팎에서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은 모두 7개 지역. 북부의 아르빌, 탈아파르, 카야라, 술라이마니아 등 4개 지역과 남부의 바스라, 나자프, 나시리야 등 3개 지역이다.

이 가운데 탈아파르, 카야라, 나시리야 등은 지난해 12월 23일 국무회의에서 키르쿠크를 파병지로 최종 결정하기 전까지 후보지에 올랐던 곳이다.

북부지역인 탈아파르는 지난해 7월 20일 미군에 대한 저항세력의 공격이 있은 뒤 추가 테러가 없어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인구 10만명의 시골도시 카야라는 경찰력 부족으로 도둑 강도는 많지만 미군에 대한 적대행위는 심하지 않은 곳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부 4개 지역은 최근 주둔 중인 미 101공중강습사단이 25사단과 2사단으로 교체가 완료돼 한국군 파병지에서는 제외될 공산이 크다. 또 바스라는 현재 영국군이 주둔하고 있어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에 따라 6월 말 철군 방침을 밝힌 스페인군이 주둔하는 나자프와 이미 서희, 제마부대원 700명이 지난해 4월 30일부터 주둔 중인 ‘나시리야’가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나자프는 인구 55만명의 도시로 칼리프 알리의 묘지가 있어 카르발라, 바빌과 함께 시아파의 3대 성도(聖都)로 불리는 곳. 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 탄압을 받은 시아파가 주민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시아파 최고성직자 알 시스타니가 살고 있다.

치안상황도 비교적 안전한 편이지만 시아파 지도자를 노리는 테러가 끊이지 않는 것이 불안 요인이다. 지난해 8월 시아파 지도자 알 하킴이 피살됐으며 올 2월에는 알 시스타니가 암살당할 뻔했다.

인구 125만명의 나시리야는 서희, 제마부대의 경험을 살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미 애더 공군기지가 위치해 주둔 여건이 유리하고 도로 철도 등 교통망도 잘 발달돼 있다. 하지만 연료 및 전기 부족과 실업 등으로 산발적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주둔 중인 이탈리아군에 대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국방부는 이 지역에서 최근 리비아 레바논계 테러집단이 활동한다는 첩보를 입수했으며 동맹군에 대한 위협수준도 낮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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