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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3월 8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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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5일자에서 “헌팅턴 교수가 민감한 문제를 제기한 것은 용감하나 그의 논리에는 오류가 있다”고 반박했다.
▽새로운 문명충돌론=헌팅턴 교수는 격월간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 3, 4월호에서 “미국의 히스패닉 이민자들은 20세기 초 유럽에서 온 이민자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당시 유럽 이민자들은 편도 배표만 끊어 미국 땅을 밟았다. 그만큼 미국 사회에 적응, 미국인이 돼 살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오늘날 히스패닉들은 수시로 모국을 방문한다. 미국에서 태어났어도 히스패닉 이름을 고수한다. 이들은 미국의 주류 문화에 융합되지 못할 것이며 결국 미국은 영어권 앵글로와 스페인어권 히스패닉으로 두 동강 날 것이라고 헌팅턴 교수는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의 반박=이코노미스트는 “헌팅턴 교수의 글은 미국 내 히스패닉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히스패닉들은 이민 2, 3세대만 지나면 그 어느 민족보다 주류 백인 문화에 적극적으로 편입한다는 것.
히스패닉들이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나 휴스턴의 이민 1세대 부모들은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자식들이 모국의 문화를 도외시한다고 불만을 늘어놓는다. 이민 2세대 중 스페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비율은 10명 중 1명꼴이라는 조사도 있다.
이라크전에 출전한 군인 상당수가 히스패닉계라는 점도 주시해야 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미국인’이라는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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