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兵風차단 ‘역부족’…부시 軍봉급명세 공개

  • 입력 2004년 2월 11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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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군복무 기피 의혹에 대해 백악관이 10일 군복무 기록을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을 가라앉히지는 못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부시 대통령의 방위군 봉급명세서와 군복무 평가기록을 공개했다. 그는 “이 기록들은 군복무 의무를 완수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일부 인사들이 사실에는 관심이 없고 당파적 이해를 위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봉급명세서에는 1972년과 73년에 봉급을 받은 날짜가 기록돼 있다.

백악관은 이 기록과 함께 앨버트 로이드 전 텍사스 공군방위군 인사처장이 “부시 대통령의 군 복무기록은 72년과 73년에 만족할 정도로 군복무 의무를 마쳤음을 보여준다”고 밝힌 서신도 제시했다.

그러나 △당시 부시 대통령과 함께 복무한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고 △일부 지휘관이 부시 대통령을 본 기억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근무했다는 날짜에 어떤 임무를 수행했는지가 자료에 나타나지 않아 의혹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 칼럼니스트 리처드 코언은 이날 칼럼에서 방위군 근무 때 신고도 제대로 않고 훈련도 받지 않았지만 명예 제대한 경험을 공개하며 백악관 주장을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존 케리 상원의원은 “문제가 된 기록은 내 기록이 아니며 질문할 것이 없다”면서 “선거 이슈로 삼을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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