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돼지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 발견

  • 입력 2004년 2월 6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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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돼지들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H5N1)를 발견했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6일 밝혔다.

안톤 라이케너 FAO 베트남 사무소장은 "하노이와 인근 지역 돼지들의 코 표본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H5N1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돼지의 호흡기 세포는 조류독감과 사람독감 바이러스 모두를 받아들이는 수용체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돼지가 조류독감과 사람독감 바이러스에 함께 감염될 경우 사람 사이에 전염되는 변종 바이러스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립보건원 이종구(李鍾求) 전염병관리부장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감염되는 변종이 나타날 수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만약 이같은 변종이 나타날 경우 수백만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크립스 연구소와 영국 의학연구위원회는 1918년 전세계적으로 2000만명의 사망자를 냈던 스페인독감이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6일자)에서 당시 피해자의 폐(肺) 세포를 분석한 결과 변종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인간독감을 일으킨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베트남에서는 이날 조류독감으로 2명이 더 사망해 조류독감 사망자가 13명으로 늘었다. 이날까지 아시아에서 조류독감으로 사망한 사람은 28명(의심환자 포함)이다.

베트남 호치민시 파스퇴르연구소는 이날 H5N1 바이러스의 유전자 배열 구조를 해독하는데 성공해 조류독감 예방백신 개발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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