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2월 1일 19시 1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데이비드 켈리 스캔들’을 조사한 허튼 조사위원회가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정보가 조작됐다는 BBC방송의 보도는 오보”라고 결론 내린 데 책임을 지고 지난달 29일 그레그 다이크 사장이 사임한 데 따른 것이다.
바이포드 사장 대행은 인사말에서 “BBC방송은 침착함과 안정성, 그리고 지도력을 신속히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리처드 샘브룩 보도국장은 이날 보도국 전 직원에게 보낸 e메일에서 ‘정부와의 관계 변화’ 필요성을 제기하며 “이는 압력에 굴복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정부와 언론이 각자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BBC방송과 정부와의 긴장은 쉽게 누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이크 전 사장은 10개월 전 토니 블레어 총리에게 개인적으로 보냈던 편지를 지난달 30일 선데이 타임스에 공개했다. 이 편지는 “블레어 총리는 결국 나중에는 사실로 판명될 것들을 부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또 BBC방송의 기자와 직원 4000여명은 광고비를 모아 다이크 전 사장을 지지하는 전면 광고를 31일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지에 게재했다. 이 광고에서 이들은 “다이크 사장은 진실을 추구하는 데 두려움을 보이지 않았으며 중립적이고 엄격한 보도를 위해 분연히 일어섰다”며 “우리는 다이크 사장의 사임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나 그의 업적과 비전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런던=AP AFP 연합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