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확산 아시아 초비상…경남 양산서 추가 확인

  • 입력 2004년 1월 13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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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진정 기미를 보이던 조류독감이 경남 양산시의 한 농장에서 다시 발생해 당국이 긴급방역에 나섰다.

조류독감은 한국에 이어 일본 베트남 태국 등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베트남에서는 적어도 3명이 조류독감에 감염돼 숨져 아시아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농림부는 12일 일본산 조류(앵무새 등 애완조류 포함)와 관련 생산물에 대해 사실상 수입금지 조치인 검역중단 처분을 내렸다. 홍콩도 한국산 닭을 수입금지하고 일본산 닭에도 같은 조치를 내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현지 언론이 13일 전했다.

경남도는 13일 “양산시 하북면 이모씨(43)의 양계농장에서 닭 1만8000여마리 중 4000여 마리가 9일부터 폐사해 정밀검사를 한 결과 조류독감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남도와 양산시는 이씨 농장의 모든 닭과 반경 500m 이내의 닭 및 오리 8만8000마리를 매몰 처분하고 3km 이내 농가 40여곳 94만마리에 대해서도 매몰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로써 국내 조류독감 발생 농장은 모두 16곳으로 늘었다. 지난해 12월 15일 충북 음성군에서 처음 발생한 조류독감은 4일 충남 천안시를 마지막으로 확산이 주춤한 상태였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12일 “베트남에서 독감에 걸려 숨진 12명 중 3명이 조류독감 바이러스(H5N1)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H5N1은 1997년 홍콩에서 6명을 사망하게 한 바이러스라고 WHO는 덧붙였다.

WHO 관계자는 “닭이 걸린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옮아간 것”이라며 “다행히 사람 사이의 감염 사례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도 야마구치(山口)현의 한 농장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해 6000여마리의 닭이 폐사했다. 일본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것은 1925년 이후 79년 만이다.

이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H5형으로 한국에서 발생한 A/H5N1과 유사성이 있다고 교도통신은 덧붙였다.

태국에서는 중부 지방의 양계농 수백 곳에 조류독감이 번져 닭 수백만마리가 폐사했는데도 당국이 은폐하고 있다고 방콕포스트가 12일 보도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양산=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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