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美軍헬기 추락 9명 사망

  • 입력 2004년 1월 9일 0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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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블랙호크 헬기가 8일 이라크에서 추락해 탑승 군인 9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미군 당국이 밝혔다.

군 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희생자 중 민간인은 없었다고 밝혔다.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오후 2시경 일어났으며 이 헬리콥터는 팔루자시 인근에 긴급 착륙을 시도했으나 탑승자들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헬리콥터가 긴급 착륙한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미군측은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고 기자들의 현장 접근은 허용되지 않았다.

2일에도 비슷한 지역에서 미군 OH-58 정찰 헬기 1대가 저항 세력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공격을 받고 추락한 바 있다. 팔루자시는 이라크 저항세력의 중심 도시 중 하나다.

익명을 요구한 미군 당국자는 사고 헬기는 의료후송기로 당시 환자가 탑승하고 있었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군 당국은 이 헬기가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 중이었다고만 밝혔다.

사고에 앞서 미군은 7일 팔루자시에서 수색작업을 벌이던 중 주택 한 채를 파괴했다고 밝혔으며 현지 주민들은 이로 인해 한 부부가 숨지고 이들의 다섯 자녀가 고아가 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팔루자시에서는 지난해 11월 초 미군의 치누크 헬기가 격추돼 16명이 사망했으며 같은 달 중순 미군 블랙호크 헬기 2대가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 반군들의 공격을 피하려다 충돌해 17명 전원이 사망한 바 있다.

앞서 이라크 바그다드 서쪽의 미군 보급기지 세이츠가 7일 박격포 공격을 받아 미군 병사 1명이 숨지고 34명이 부상했다고 미군 당국이 8일 밝혔다.

세이츠 기지는 저항 세력의 본거지인 이슬람 수니파 삼각지대에 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바그다드=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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